서울시민들은 1인당 평균 5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4월 19일에서 5월 4일까지 19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 시민의 부채 관련 실태조사 결과 서울시민들은 1인당 평균 부채 5,266만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부채 규모는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가계부채 원금 상환과 이자 납부가 부담된다는 답변이 60%를 넘겼다. '매우 부담스럽다'가 10.6%, '부담스럽다'가 52.2%였다. '부담되지 않다는 답변(전혀 부담 없다 2.7%, 부담이 없다 8.6%)은 10% 수준에 그쳤다. 

1,000명 중 186명은 가계부채가 앞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채증가를 우려하는 이유는 거주용 부동산 마련이 35.5%, 생계비 마련이 24.7%, 결혼자금 마련이 9.1%였다. 

가계부채의 직격탄은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에 집중됐다. 여유자금이 부족한 저소득층이 일자리를 잃으면 생활 보장을 위한 생계비와 주거비 용도의 채무가 늘고 나아가 악성부채 증가라는 악순환을 촉발시킨다. 

악성화된 가계부채는 자존감과 자립의지 상실, 가족해체, 극단적 선택 등 비극을 낳는다. 빈곤과 경제적 실패로 낙인 찍힌 저소득층은 빚의 악순환에 갇힌다. 빚을 빚으로 갚아야 하는 탓에 소득이 생겨도 이는 소비가 아닌 이자 변제에 충당된다. 

서울시는 악성채무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을 위해 2013년 7월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개소 후부터 △재무상담, 금융교육 등 가계부채 확대예방 △채무조정 서비스 제공 등 가계부채 규모관리 △시민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 연계' 등 금융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센터에서 채무조정 서비스를 받은 시민 3224명 중 '월 평균 소득 100만 원 이하'라고 밝힌 이들의 비율은 90%에 달했다. 채무조정자 부채발생 사유는 주거·의료·교육비 등의 지출로 발생한 생활비 마련(45.56%)이 가장 많았다. 사업자금 마련(29.18%), 보증채무(9.05%)가 뒤를 이었다. 채무조정자 연령을 보면 60대 이상이 46%, 50대가 30%에 달했다. 퇴직이나 고령으로 소득 활동이 어려운 시민이 악성채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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