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검진에서 혈압이 조금 높게 나와 병원을 찾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고혈압은 소아청소년에서 유병률이 1~3% 정도로 흔하지 않지만, 최근에 소아청소년 비만이 증가하면서 일차성 고혈압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만 13세 이상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은 성인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여 정상혈압은 120/80mmHg 미만, 상승혈압은 120~129/<80mmHg, 고혈압은 130/80mmHg 이상으로 정의한다. 

소아청소년 고혈압으로 진단된 경우는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주산기력, 과거력, 가족력, 영양력, 심리사회력, 신체 활동력을 확인하고, 신체 진찰과 더불어 의심되는 질환에 대한 검사를 선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고혈압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분류되는데, 소아는 나이가 어릴수록 어떤 원인 질환이 있어서 오는 이차성 고혈압이 많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차성 고혈압의 원인에는 신장 실질적 질환, 선천 신기형, 신증후군, 다낭 신장, 신장 동맥 이상, 신장 동맥 혈전과 같은 신질환이 가장 많다. 갑상샘 항진증, 선천 부신과다형성, 당뇨병, 갈색세포종과 같은 내분비 질환이나, 신경계 질환, 심리적 스트레스와 불안도 고혈압을 일으킨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고혈압은 과체중이나 비만, 고혈압의 가족력을 가진 소아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선향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고혈압은 임상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방치하면, 좌심실 비대와 같은 표적 장기의 변화가 잘 일어나고 성인 고혈압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 "고혈압을 일으키는 전신 질환이 있다면 그것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고, 완전히 치료되지 않는 질환이나 일차성 고혈압은 단계적인 치료적 접근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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