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 하늘을 쳐다보거나 밝은 바탕의 벽을 보면, 먼지같이 작은 무언가가 눈앞에 떠다니는 현상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눈에 무엇인가 떠다니는 것이 보이면 눈물이 먼지에 오염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검은 점, 동그라미, 머리카락 같은 실 모양, 희미한 아지랑이같이 보이는 이것의 정체는 비문증(날파리증)인 경우가 흔하다. 비문증은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병은 아니지만, 갑자기 부유물이 선명해진 경우, 부유물의 숫자가 많은 경우, 번쩍임 등의 시력 증상이 동반된 경우는 빨리 안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안과 한재룡 교수는 “비문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나 원인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며 “최근에는 수술기법이 좋아지고 합병증 발생률이 떨어져서 백내장 수술 등 안과수술 시 동시에 비문증 치료를 하는 경우도 많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문증 예방을 위해 눈을 자주 비비는 행위는 유리체 변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눈 외상 역시 주의해야 하는데 평상시 보호용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눈 사용도 안구 내 영양물질을 부족하게 만들어 비문증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 전신적 탈수도 유리체 내 수분을 감소시켜 부유물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평소 물을 많이 마셔 수분공급을 충분히 해주고 과도한 음주는 피해야 한다.

한 교수는 “비문증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진행하는 경우 유리체 변성이 시신경(망막)에 악영향을 줘서 시신경조직이 찢어지고 떨어지는 망막박리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며 “건강한 생활습관, 눈에 좋은 음식물 섭취 및 정기적 안과 검진 등으로 눈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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