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국내에서 이동한 인구수가 1974년 이후 4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고령화와 부동산 거래가 준 탓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 국내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48만4000명이었다. 이는 6월 기준으로 1974년(35만6000명) 이후 최저치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1.5%로 전년 동월 대비 1.4% 포인트 감소했다.

우선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주택 매매가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입주 예정 아파트도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주택거래량은 총 31만 4108건으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저치였던 2012년 상반기(34만4000건)보다 약 3만건 가량 감소한 것이다.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늘면서 이동이 적어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구조상 이사를 많이 다니는 10~40대 인구가 감소한 반면, 상대적으로 이사를 잘 다니지 않는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시도별 순이동을 보면 경기(1만1594명), 세종(1661명), 제주(396명) 등 6개 시·도는 순유입됐다. 반면, 서울(-6105명), 대구(-1780명), 부산(-1756명) 등 11개 시·도는 순유출이 일어났다. 전체 이동자 중 67.7%는 시·도 내에서 이동했고, 32.3%는 시·도 밖으로 이동했다. 이는 각각 작년보다 11.2%, 10.2%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경향은 올 2분기로 확대해도 마찬가지였다. 2분기 이동자 수는 총 164만 1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만 6000명(5.5%) 감소했다. 이동률 역시 12.8%로 전년 동기보다 0.8%포인트 줄었다. 연령별로는 20대 35만 2000명, 30대 35만 1000명, 40대 24만 1000명 등으로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전년동기보다 이동자 수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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