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추석을 앞두고 자금 사정에 곤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과 판매부진이 꼽혔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9~19일 80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55%는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원활하다’고 답한 비율은 8%에 그쳤고, ‘곤란하다’는 비율은 2016년 45.5%에서 2017년 46%, 지난해 51.9%로 매년 오르고 있다.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을 곤란하게 만드는 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이 5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판매부진’(54.7%), ‘판매대금 지연 회수’(25.3%), ‘원부자재 가격상승’(21.5%) 순이었다. 

특히 인건비 상승은 중기중앙회가 올해 설 자금 수요조사를 했을 당시에도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 1위로 꼽혔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변화와 매출부진으로 인해 유동성 악화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해석했다.

올해 중소기업은 추석 자금으로 평균 2억1,200만원이 필요하지만, 평균적으로 5,900만원 정도가 부족했다. 부족률로 환산하면 28.3%다.

자금을 확보 대책으로 ‘대금 결제연기’가 51.7%로 가장 높았고 ‘납품대금 조기회수’(37.9%), ‘금융기관 차입’(30.8%)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대책없다'(30.3%)는 비율도 많았다. 게다가 결제연기는 기업의 자금난의 신호란 점에서 중기중앙회는 우려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추석 상여금(현금)을 지급할 업체는 55.4%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평균 휴무일은 3.9일로 조사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추석자금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면서 기업의 자금사정도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문 회장은 “추석자금은 새로운 상품, 정책 마련 보다 집행률을 높여야 한다”며 “금융당국이 자금흐름을 면밀하게 점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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