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10명 중 3명은 퇴직 후 여전히 일을 지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나전성기재단과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2019 전성기 리서치-퇴직한 다음 날’ 조사 결과가 5일 공개됐다. 

10년 이상 경제활동을 한 뒤 2014년 6월 이후 퇴직한 45세 이상 남녀 700명을 상대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퇴직자가 추구하는 지향점에 따라 퇴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일 지향의 ‘워커홀릭형’, 취미 지향의 ‘꽃보다집형’, 배움 지향의 ‘재(再)학생형’, 사교 지향의 ‘핵인싸형’, 전원 지향의 ‘청산별곡형’으로 구분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 인생에 은퇴란 없다”는 생각을 지닌 워커홀릭형이 3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퇴직은 내 인생을 찾는 전환점”이라는 꽃보다집형(22.4%), “무엇이든 배워두면 쓸데가 있다”는 재학생형(20.5%), “어딜 가든 모임을 만들고 사람들과 교류한다”는 핵인싸형(17.1%), “시골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는 청산별곡형(9.6%)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워커홀릭형은 경제적 준비와 정서적 준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청산별곡형은 퇴직 준비 상태가 꼴찌였다. 청산별곡형은 가족들이 자신의 퇴직을 잘 모른다는 응답(26%)도 가장 많아 퇴직 이후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형은 객관적으로 자산과 소득이 가장 높은 수준임에도 스스로 경제적 준비가 가장 미흡하다고 답했다. 이는 경제적 준비 정도는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 상대적임을 보여준다. 

퇴직 전 직업군을 보면 워커홀릭형은 영업판매서비스직, 꽃보다집형은 사무관리직과 교사 등 공무원직, 재학생형은 사무관리직과 기술기능직, 핵인싸형은 경영전문직, 청산별곡형은 기술기능직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별로 분석하면 핵인싸형와 재학생형은 남성의 비율이, 꽃보다집형은 여성의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유형별 자산 현황은 핵인싸형이 평균 3억1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금융자산은 재학생형이 평균 8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한편 사교, 관계 지향적인 핵인싸형은 퇴직 후 월 소득뿐 아니라 월 지출도 가장 많았다. 

유형별로 퇴직 당시의 기분을 분석하면 핵인싸형과 꽃보다집형은 후련함을, 워커홀릭형과 청산별곡형은 상실감을 크게 느꼈다. 즉 관계나 취미 지향적인 사람일수록 퇴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 지향적인 사람일수록 퇴직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조사 대상 퇴직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15.3년이며, 부동산 자산은 2억∼3억 원대, 금융자산은 6000만∼8000만 원대였다. 퇴직 후 월 소득은 188만 원, 월 지출은 65만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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