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5명 중 2명은 퇴직 후 “오랜 시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라이나전성기재단의 매거진 ‘전성기’와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공동으로 ‘2019년 오늘을 사는 중년들의 퇴직 후 삶’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만 45세 이상~만 70세 미만의 5년 이내 퇴직자 7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퇴직자들이 퇴직 당시 느꼈던 기분(1순위)에 대한 응답률을 분석하면 1위는 ‘스트레스 받던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후련하다(35%)’였다. 이어 ‘생활에 큰 부분이 사라져 상실감이 든다’(26%),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한 기분이 든다’(15%)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흥미로운 점은 1순위로 부정적 감정을 느낀 사람은 대부분 2순위도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는 점이다. 1순위로 ‘생활에 큰 부분이 사라져 상실감이 든다’고 응답한 퇴직자의 2순위 응답을 보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한 기분이 든다’라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퇴직자들이 일상생활 중 언제 퇴직을 실감할까? 가장 많은 응답자들은 ‘아침에 오늘은 뭐 하지 하는 생각이 들 때’(334명)를 꼽았다. 이어 ‘오늘이 평일인지 휴일인지 헷갈릴 때’(276명), ‘밥값을 선뜻 내겠다는 말이 안 나올 때’(262명),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망설여질 때’(223명)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조사대상자의 행복지수를 살펴보면 재직 중일 때는 남자가 69.1점, 여자가 62.3점이었으나 퇴직 직후에는 남자가 56.8점, 여자는 59.3점으로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급락했던 행복지수는 은퇴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현시점에서는 남자 64.7점, 여자 66.7점으로 다시 상승하며 V자형을 이루고 있었다.

한편 퇴직 후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오랜 시간 수고하셨습니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고했다”는 말은 55세 이상(35%)보다 45~54세(44%)가, 남성(36%)보다 여성(42%)이 더 듣고 싶어 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젊을수록 상대적으로 인정받을 기회가 적었던 탓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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