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에 따라 이에 따라 고령층의 ‘금융 소외’ 현상이 더 심각해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과 자본시장연구원 등에 따르면 고령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이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전국 성인 남녀 15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개월간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56.6%에 달했고, 인터넷 전문은행의 이용률은 13.5%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일반은행의 경우 30대 이용 비율이 87.2%로 가장 높았으나 60대 이상은 12.9%로 낮았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은 6.3%만이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 0.1%만이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했다고 답해 모바일 금융에서 고령층의 소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용 이유에서도 대부분의 연령층이 ‘이용 절차의 편리성’을 꼽았지만 70대 이상에서 이용 절차의 편리성을 꼽은 응답자는 없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70대 이상의 고령층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의 개념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다른 연령대와 큰 차이가 있다”면서 “핀테크의 발전이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지만 고령층에게는 금융 소외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기관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 수를 줄이고 비대면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령자는 이용이 제한되고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등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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