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잘난 동생' 안국건강 어광 대표는 '안국루테인'으로 지속 성장

어진 부회장이 반복되는 불법 리베이트와 약사법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당하면서 차남인 어광 안국건강대표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안국약품 홈페이지, 쿠키뉴스)

[데이터이코노미=문유덕 기자] 안국약품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의 차남인 어광 안국건강 대표가 장남인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을 제치고 안국약품 후계자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9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국약품 어진 부회장이 85명의 의사에게 90억원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압수수색을 진행한 서울서부지검으로 부터 기소당했다.

2014년에도 불법리베이트가 적발돼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이 취소된바 있는 안국약품은 어진 부회장이 경영권을 거머쥔 2016년 이후 3년 만에 또 다시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일각에서는 불법리베이트가 재발한 이유로 어진 부회장이 경영권을 쥔 2016년 이후 실적부진을 꼽는다.

이 매체에 따르면 22.68%의 지분을 확보하고 사장에서 승진한 어진 부회장의 그해 매출액이 전년도 대비 12.2% 감소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던 탓에 돌파구가 필요했던 어진 부회장이 과거의 불법적 리베이트관행에 쉽게 빠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어진 부회장의 불법적 경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어진 부회장이 지난 4일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 이동수)에 의해 약사법 위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다.

안국약품 어진 부회장은 의약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허가받은 대상자가 아닌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쇼크위험 등 부작용이 있는 혈압강하제와 항혈전응고제 등을 연구원들에게 투약한 혐의는 물론 의료인 자격이 없는 이른바 '주사아줌마'가 혈액을 채취한 문제도 드러났다.

지난 5일 [데이터솜]이 불법 임상시험에 대한 확인과 입장을 물었으나 안국약품측의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안국약품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의 장남인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이 실적부진과 불법 리베이트 사건에 이어 최근 또다른 물의를 일으켜 구속되면서 이와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는 차남 어광 안국건강 대표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형에 비해 차남인 어광 안국건강 대표는 회사설립 직후인 2003년 부터 대표를 맡아 지금까지 사회적으로 비난 받은 사례도 없이 성공적으로 기업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무난한 평가를 받는다. 

또 '안국루테인'제품군은 어광 대표가 키운 대표적 제품으로 2017년 상반기 매출이 2016년 연간 매출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남인 어진 부회장과 차남인 어광 안국건강 대표가 상대방 회사의 지분을 교차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서로 경영에 간섭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국약품의 성장을 위해 동생인 어광 대표가 안국약품의 경영을 맡아야 된다는 목소리가 어디선가 터져 나온다면 마냥 장남에게 맡길 명분이 없는 어준선 회장의 복심도 움직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형인 어진 부회장의 경영권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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