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살사망자의 수가 증가한 것과 관련 모방자살 등의 원인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이에 자살예방 국가행동게획 보완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

24일 보건복지부가 밝힌 2018년 사망원인통계 중 자살 관련 설명에 따르면 2018년 자살사망자는 1만3670명으로 2017년보다 9.7%(1207명)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8년 26.6명으로 2017년(24.3명)보다 9.5% 늘었다. 

특히 남성의 자살률은 38.5명, 여성은 14.8명으로 남성이 2.6배 높았다. 전년에 비해 남성은 10.4%, 여성은 7.4%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전년대비 8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증가율은 10대, 40대, 30대 순으로 높았다. 

다만, 자살률은 2018년에 가장 높았던 3월(전년 대비 35.9% 증가) 이후 하향추세로, 작년 8월 이후 전년 대비 증가율(2018년 8~12월 2.5%)이 대폭 낮아졌다. 올해 7월까지는 자살률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8%(600명대 안팎)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복지부는 지난해 자살사망자수 증가의 원인으로 다양한 제도적, 사회적,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는 정확한 설명을 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앙심리부검센터의 '2018년 심리부검 결과보고서를 보면, 자살사망자 1명당 평균 3.9개의 생애 스트레스 사건(직업 스트레스, 경제적 문제, 신체 건강 스트레스, 정신건강 문제, 가족 관련 스트레스, 부부관계 스트레스, 연애 스트레스, 가족 외 대인관계, 학업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복지부는 지난해 언론에 보도된 유명인 자살 사건으로 인한 모방 효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2015년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유명인 자살사건으로 인한 모방 효과가 하루 평균 6.7명으로 나타났으며, 유명인의 특성에 따라 가장 큰 경우에는 하루 평균 29.7명까지도 나타난 바 있다. 

복지부가 5년마다 실시하는 자살실태조사 결과 실제 국민들이 자살에 대한 허용적 태도는 높아지고 자살예방 인식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복지부는 2018년 이후 추진하고 있는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자살시도자와 유족 지원을 강화하는 등 정책적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특히 모방 자살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경찰, 소방서 등과 협력해 유명인 자살사건 발생 때 유서와 수단 등을 공개하지 않도록 하는 등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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