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농촌진흥청은 오가피 열매의 기능성 연구를 인체적용시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진행한 결과 ‘오가피 열매’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농촌진흥청과 경희대학교, 양지병원, 산업체와 3년간 공동으로 진행됐다.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오가피는 주로 복통, 가려움증, 골절상 등에 쓰이는 약용작물이다. 열매의 경우, 각종 혈전 관련 증상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데 사용한다.

고혈압 전 단계 증상(평균 수축기 혈압 120~139mmHg, 평균 이완기 혈압 80~89mmHg 해당되는 자)을 보이는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남녀 80명을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한 결과, 오가피 열매 추출물을 하루 2g씩 먹은 집단은 가짜 약(위약)을 먹은 집단보다 혈압이 유의적으로 줄어들었다.

수축기 정상 혈압인 120mmHg에 도달한 대상자 비율을 보면, 오가피 열매 추출물을 먹은 집단은 48%였지만, 가짜 약을 먹은 집단은 15%에 그쳤다.

동물실험과 활성 성분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오가피 열매 추출물을 4주간 먹인 고혈압 쥐는 202mmHg에서 142mmHg로 고혈압 처방 약(캡토프릴)과 비슷한 수준으로 혈압이 떨어졌다.  

이러한 효과는 오가피에만 함유된 ‘세코-사포닌계 화합물’이 혈압을 높이는 효소(안지오텐신 전환 효소)의 활성을 억제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 고혈압 약(캡토프릴)도 이 효소를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Oxidative Medicine and Cellular Longevity(산화의약 및 세포수명)’ 등 2곳에 실렸으며, 원천 기술은 국내 특허등록과 함께 국제특허 출원을 마쳤다. 또한, 오가피 열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압조절’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을 받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인명 인삼특작부장은 “많은 약용작물이 있지만, 높은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인정받은 것은 오가피 열매가 유일하다. 앞으로 약용작물을 이용한 기능성 소재 발굴과 원료 개발을 활성화해 국민 건강 증진과 농가 소득 증대에 보탬에 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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