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인 산모가  항우울제를 복용하게 되면 당뇨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여성 100명 중 약 8명 꼴로 발생하는 임신성 당뇨는 원래 당뇨병이 없던 여성이 임신 중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방치하면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후 산모와 태어난 아이 모두 나중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도 커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CNN 뉴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는 3일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병원 약물·임신연구실장 아니크 베라르 교수 연구팀이 퀘벡 임신 코호트(Quebec Pregnancy Cohort) 연구 참가 여성 23만7천112명의 자료(1998~2015)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2만905명은 임신성 당뇨를 겪었고 1천152명은 임신 중 항우울제를 복용했다.

복용한 항우울제는 프로작, 루복스, 팍실, 졸로프트 등 SSRI(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 SNRI(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이펙사(벤라팍신), 삼환식 계열의 구세대 항우울제 엔데프(아미트립틸린)였다.

전체적으로 항우울제를 복용한 여성은 복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임신성 당뇨 발생률이 1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 기간이 길 수록 임신성 당뇨 위험은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단기 복용은 15%, 중기 복용은 17%, 장기 복용은 29%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우울제 종류별로는 엔데프가 52%, 이펙사가 27%로 가장 높았다.

임신성 당뇨의 일반적인 유병률(prevalence)은 7~9%인데 임신성 당뇨 위험이 15% 높아진다는 것은 유병률 10%, 52% 높아진다는 것은 유병률 15%에 해당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대단한 정도는 아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의 신생아 건강증진운동 단체인 마치 오브 다임스(March of Dimes) 의료실장 라훌 굽타 박사는 임산부 우울증의 경우 1차적인 선택은 상담, 운동 치료 같은 비약물 치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라훌 박사는 항우울제가 꼭 필요한 경우는 복용해야 한다며, 임신 중 우울증이 임신성 당뇨 보다 더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 오픈'(British Medical Journal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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