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은 감기와 같은 경증질환으로 대학병원을 이용하면 비용을 더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3,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발표했다.

"대학병원을 이용하는 사람이 비용을 더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70.8%로, 20대 51.4%, 30대 67.1%, 40대 75.8%, 50대 81.8%로 20대에서 50대로 올라갈수록 응답률이 높았으며, 이외에도 거주 지역 규모가 클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대학병원에 가든 동네의원에 가든 동일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0.1%, “잘 모르겠다”고 판단을 유보한 응답은 9.0%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의료기관 이용 동기를 조사한 결과, 의료기관 이용자 10명 중 6명은 의학적 권유 또는 중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했기에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했다고 답해, 국민 과반 이상은 의학적 필요성에 근거해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료기관 이용자 10명 중 3명은 의학적 소견은 없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고 싶어서 이용했거나, 동네의원이나 중소병원을 믿을 수 없어서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의료전달체계 개선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의료이용경험이 있다는 응답자에게 최근 1년 이내 한번이라도 이용한 의료기관을 물어본 결과, 1위는 ‘동네의원’(85.3%)이었으며, ‘치과의원・치과병원’이 56.3%, ‘병원・종합병원’은 48.0%, ‘한의원・한방병원’은 33.8%,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 등’은 19.6%를 차지했다.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16.0%로 나타났다(복수응답).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한 이유로는, ‘동네의원이나 중소병원 의사의 의학적 권유’가 34.2%로 1위를 차지했고, ‘입원이나 수술이 필요한 큰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서’라는 이유는 25.8%로 2위로 나타나, 최근 1년간 상급종합병원 이용자 10명 중 6명은 의학적 권유나 중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했기에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평소 아픈 곳이 있었는데 비용이 부담되어 못 받던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으려고’는 5.1%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의학적 소견은 없었으나,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고 싶어서’가 16.8%, ‘동네의원이나 중소병원을 믿을 수가 없어서’라는 이유도 11.0%로 나타나고, ‘의료비가 낮아져서 경증질환임에도 이왕에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으려고’도  1.8%를 차지해, 질병의 경중에 관계없이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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