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올해 3분기 일본으로부터의 직접구매가 전 분기의 4분의 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3년 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감소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을 보면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은 8천4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0% 늘어났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5.4% 줄었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5.2%), EU(-3.7%), 미국(-3.5%) 등 거래액이 높은 국가에서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국가별 직접구매액 규모는 미국이 4천119억원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했으며, 유럽연합(EU) 1천947억원, 중국 1천583억원, 일본 47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일본에서의 직구가 눈에 띄게 쪼그라들었다. 전년동기대비 일본 직접구매액 증가율은 2분기만 해도 32.0%였지만, 3분기에는 2.3%로 크게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 보면 25.9% 감소한 수치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일본으로부터의 직접구매액 감소는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라 촉발된 불매운동이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상품군별 직구 동향을 보면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이 전체의 37.6%인 3천162억원을 나타냈다. 이어 음·식료품 2천288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 978억원 등이었다.

한편 올해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65.2% 늘어난 1조5천156억원이었다. 이 중 면세점 판매액은 1조3천364억원으로 75.4% 늘어났다.

해외 직접판매액은 2014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크다.

국가별 판매액을 보면 중국이 1조3157억원으로 전체의 86.8%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556억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522억원, 미국 519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품군별로 보면 화장품이 1조2천737억원으로 전체의 84.0%였다. 이어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 1천385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 254억원 등이었다.

이러한 해외 직접판매액 증가는 사드 영향이 사라지고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커는 통상 화장품을 인터넷 면세점을 통해 미리 구매한 뒤 한국에 입국해 수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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