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인해 노인의 결핵 발생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경우 병증 진단도 어려운데다 동반질환 등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률이 높아 사회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주최한 '제128차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한국 노인 폐결핵의 현황이 발표됐다. 

이날 가톨릭의대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는 2019년 결핵연보를 통해 우리나라 전체 결핵 신고 수 중 65세 이상 결핵 환자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1년 19.2%에 해당했던 65세 이상 노인 결핵은 2016년 39.9%, 2018년에는 45.2%로 크게 증가했다. 높은 노인들의 결핵 발생에 대해 김 교수는 전후 1950~60년대생들이 영양결핍 및 폐허주거 환경 속에서 결핵균에 대량 노출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인 결핵의 증가가 문제가 되는 점은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결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진단이 어렵고, 완치율도 떨어진다는 점이다.

결핵의 흔한 증상은 기침으로 나타나는데 노인의 경우 일반적인 노년기 증상으로 인식, 결핵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결핵으로 판정을 받더라도, 노인 환자의 경우 악성 종양, 당뇨, 심혈관계,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동반질환이 많아 치료 중 부작용이 65세 이하 환자 15%에 비해, 27.7%로 높게 나타나는 점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는 "현재 의료급여수급군자 및 재가 외 노인의 경우 검진기회가 부재하다. 다만, 일반건강검진 대상 노인은 검진의 기회가 있지만 이도 매 2년으로 주기가 길다. 노인 환자의 경우 요양병원 및 정신병원 입소 환자가 많은데, 그 안에 서 결핵 감명확인 절차도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 등을 통해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환자의 결핵 진단율을 높이고, 당뇨병, 신부전 등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 및 요양병원, 정신병원 입소 환자의 경우 매 1년 마다 흉부 X선 촬영 검진을 하도록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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