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월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9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2천억원으로, 올해(1∼10월) 월평균 증가 폭(4조6천500억원)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7조4천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9월에 4조8천억원으로 주저 앉았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한 달 만에 반등한 모습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4조6천억원 늘어난 643조1천억원이었다. 증가규모는 올들어 가장 컸던 지난 8월과 같았다. 10월 기준으로는 지난 2016년 10월(5조4천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증가 규모다. 9월 추석 연휴를 끼고 주춤해졌던 주택 매매와 전세 관련 자금 수요 등이 지난달 다시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추석연휴 자금 수요가 많았는데 신용카드 결제일이 10월 초에 있다보니 기타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9월 가계대출 증가규모인 4조8천억원보다 10월에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졌는데, 이는 9월 계절적 영향이 강했던 탓으로 10월부터 주택 수요 증가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엿다. 

일반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전월(1조원)보다 늘어난 2조5천억원의 증가액을 나타냈다.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크게 늘었다. 이 기간 기업 대출 규모는 7조5천억원으로 전월(4조9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특히 중소기업의 대출 증가가 4년 반만에 가장 컸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 노력과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수요로 6조3천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도 1조1천억원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부가가치세 납부로 기업들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예대율(대출/예금 비율) 규제 변화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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