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결혼, 임신·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일컫는 '경단녀'의 비중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 아래로 내려갔다.
26일 통계청이 2019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계해 발표한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세에서 54세 기혼여성 884만4000명 중 경단녀는 169만9000명으로 19.2%를 차지, 1년 전보다 14만8000명(-8.0%p) 감소했다.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중은 19.2%로 1.3%p 하락했다. 경력단절여성 비중은 2014년 22.2%에서 2015년 21.7%, 2016년 20.5%, 2017년 20.0%로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20.5%로 반등했다. 하지만 1년 만에 19.2%로 내려가며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경력 단절의 이유로는 육아가 38.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결혼(30.7%), 임신·출산(22.6%), 가족 돌봄(4.4%), 자녀교육(4.1%) 등 순이었다.
특히 경력단절은 자녀 유무, 나이 등과 연관성을 보였다.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경력단절여성은 138만5000명으로 27.9%를 차지했다. 반면 18세 자녀가 없는 경력단절여성은 31만4000명으로 8.1%에 그쳤다.
연령대별 분포는 30~39세가 80만6000명(47.4%)으로 전체 경단녀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40~49세(63만4000명·37.3%), 50~54세(14만2000명·8.3%), 15~29세(11만8000명·6.9%)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연령대는 30대로 31.0%를 차지했다. 15~29세는 28.1%, 40~49세는 16.8%, 50~54세는 6.9%였다.
경단녀들의 경력 단절 기간은 5년에서 10년 미만이 41만9000명(24.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년에서 20년 미만이 40만3000명(23.7%), 3년에서 5년 미만이 26만5000명(15.6%), 1년에서 3년 미만이 26만4000명(15.6%) 순이었다.
통계청은 “특히 30대 여성 경력 단절이 심각하고 경력 단절 사유로 육아가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는 게 눈여겨 볼 점"이라며, “다만 여성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올해 여성 취업자가 많이 늘었고 경단녀였다가 재취업 상태로 들어온 인원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