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경기 부진 탓에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대출 증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7일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서비스업 대출 잔액이 719조3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9.0%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 도소매업의 대출 잔액은 160조원으로 1년 전보다 12.9% 늘었다.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대출 증가율은 12.1%를 기록했다. 2008년 1분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다.

특히 저축은행·상호금융 같은 제2금융권의 산업별 대출금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빚을 내 운영자금을 충당하려는 자영업자가 늘어서다. 

산업별 대출금은 전반적으로 시설자금보다는 운전자금 대출이 더 크게 늘고 있다. 전체 산업별 대출금에서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말 42.1%로, 2018년 1분기(42%) 이후 가장 낮았다. 

제조업의 예금취급기관 전체 산업대출 잔액은 3분기 말 357조1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조업 운전자금은 1조5천억원, 시설자금은 4천억원 각각 증가했다. 건설업 대출 잔액은 42조8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 증가해 2분기(2.9%)보다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한편 전체 산업대출 잔액은 3분기 말 현재 1183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6.9%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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