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사용 경험자는 전자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세 발병률이 1.7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 문나연 박사팀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5,742명을 대상으로 전자담배 사용 경험 여부와 우울감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서 연구팀은 우울증 선별도구(PHQ-9)의 9문항 점수 합계 10점 이상이면 우울 증상이 있는 것으로 분류했다.

연구 대상자 가운데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9.0%(399명)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 6.6%가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온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비해 3년 만에 거의 50% 증가한 수치다.

조사 대상자 중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5.6%(354명)로, 이 중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15.6%(43명)였다. 반면 우울 증상이 없는 사람 가운데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비율은 8.6%(356명)에 그쳤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우울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인을 고려했을 때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사람은 사용 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우울 증상 보유 위험이 1.7배 높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울증은 일반 담배 흡연을 시작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흡연 자체가 우울 증상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이처럼 흡연과 우울증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우울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전자담배 사용을 시도하거나, 반대로 전자담배 흡연이 우울증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국내에선 지금까지 전자담배와 우울증과의 관련성을 다룬 연구 결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한국 성인에서 전자담배 흡연경험과 우울 증상과의 관계: 2016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이용)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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