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0년'을 기록했다.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0%대를 보인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8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남녀 전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2017년과 같았다. 

해당연도의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말하는 기대수명은 시·구청 등에 신고된 사망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해당연도 사망률이 높아지면 기대수명도 제한된다. 

통계청은 이같은 기대수명이 ‘0.0년 0%대'의 증가율을 보인 원인으로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사망자수가 늘고, 올해 초 이상 한파가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기대수명의 남녀격차는 1985년 8.6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다. 남녀별 기대수명은 남자가 79.7년, 여자가 85.7년으로 여자가 6년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남성과 90세 이상 여성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지난해 40세 인구의 기대여명은 43.6년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40.8년, 여성은 46.5년으로 여성이 더 오래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망 원인으로는 암이 20.7%로 가장 높았고 심장질환(11.8%)과 폐렴(10%)이 뒤를 이었다. 특히 폐렴으로 인한 사망확률은 10년 전보다 6.8%포인트로 가장 많이 증가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출생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확률은 남성의 경우 3.3%로 위암(2.7%)과 대장암(2.8%)보다 사망확률이 높았다. 여성의 경우도 1.3%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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