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가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농촌진흥청은 귀리의 '아베난쓰라마이드' 물질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한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치매 환자의 60∼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추산된다. 치매는 뇌에 쌓인 독성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돼 기억 형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Tg2576, 5X FAD)에 Avn-C 단일(표준) 물질 6mg/kg을 2주간 먹여 실험한 결과, 해마에서 억제됐던 기억 형성의 기작을 회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베난쓰라마이드(Avenanthramide, 이하 Avn)는 현재까지 보고된 곡물 중에는 유일하게 귀리에만 있는 물질이다. 

실험에는 ‘대양’ 품종을 2~3일간 발아한 추출물에서 크로마토그래피법으로 정제한 다음 Avn-C를 31mg/g 함유한 분획물로 제조했다. 국산 품종인 ‘대양’에는 Avn-C가 평균 89.8㎍/g으로, 다른 국산 귀리나 외국산 귀리 가공제품보다 많은 양이 들어 있다.

이어 쥐(5X FAD)의 행동 평가(모리스 수중 미로 기억·물체 인식 기억)에서도 정상 수준의 기억력을 보였으며, 치매 증상의 하나로 나타나는 공격적인 행동도 완화됐다.

실험에 사용된 분획물은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의 해마에서 억제된 기억 형성의 기작을 다시 회복하게 하는 것도 확인했다.

조승호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장은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식의약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 확보로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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