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위험 노출된 신한은행, 상당한 충당금 필요할 듯...동남아시장 진출 성공 낙관 못해
신한카드도 무작정 덤볐나...인도네시아 정부규제 파악 못해 1만 3000장 발급, 결제 인프라도 미흡

[데이터이코노미=문경호 기자]  지난 3월 3억달러의 외화채권을 모집한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이 갑자기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기업에 상당한 돈이 묶이게 된 신한은행이 큰 손실위험에 처하게 됐다.  

지난달 15일 경 금융권과 현지언론을 인용한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신한은행 인도네시아'가 지난 3월 듀니아텍스라는 현지법인이 3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할때 참여했는데 상황이 갑자기 악화되면서 위험에 노출됐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할 섬유제품을 인도네시아로 수출방향을 틀면서 듀니아텍스 등 인도네시아 섬유회사들의 매출이 급속히 줄고 현금흐름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섬유산업의 선두업체인 듀니아텍스도 이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듀니아텍스 경영진이 유동성위기를 숨기고 외화채권을 발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듀니아텍스 그룹의 Delta Dunia Sandang Textile(DDST)는 지난 2016년 발행한 채권 이자 약 500만달러를 올해 7월 상환하지 못했는가 하면 올해 3월에 발행한 3억달러의 외화채권의 첫 번째 이자 지급일에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금융전문매체는 지난달 15일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을 인용하면서 2019년 7월 25일 기준 듀니아텍스그룹의 채무가 13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27일 이후 듀니아텍스에 대한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승인이 있기 전까지 어느정도의 채무가 상환됐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지만 듀니아텍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만큼 신한은행 인도네시아는 연말에 상당한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쓴맛을 보는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신한카드가 인도네시아에서 ‘신한 하이캐쉬 카드’를 출시했다가 1만3000장 남짓 발급하는데 그친 쓰라린 추억도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연이어 쓴맛을 보게된 신한금융그룹의 인도네시아 외 동남아시장 진출 성공여부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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