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유출되어 속옷을 적시게 되는 요실금처럼 배변을 하고 뒷처리를 잘 했지만 배변 후에도 조금씩 새어 나오는 변이 있어 속옷을 자꾸 더럽히게 되는 상태인 변실금이 있다. 

변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사회로부터 심각한 고립을 초래할 수 있는 불편한 질환이다. 전체 인구의 10-20%정도가 이런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치심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 빈도는 그 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 

대개 여자, 특히 분만 경험이 많은 여자일수록 이환율이 높은 것으로 되어 있지만 남자들도 연세 지긋한 분들이라면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결코 적지 않다.

변실금의 대표적 원인으로 항문 괄약근의 기능부전이다. 이런 이상은 고령으로 접어들면서 괄약근이 자연스럽게 위축되어 생기기도 하지만, 분만과정이나 항문수술 중에 괄약근이 직접적인 손상을 입어서 생길 수도 있다. 

당뇨병과 같은 대사성 질환의 휴유증으로 말단 신경의 위축이 오거나, 변비로 인해 배변 중에 내려 보내려는 힘을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주다 보면 골반의 바닥을 이루는 근육이 아래로 처지게 되면서 괄약근으로 가는 신경이 손상을 받게 되어 그렇게 되기도 한다. 

괄약근 이상이 아니더라도 직장의 감각기능 혹은 저장기능의 이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직장 주위에 분포하는 신경에 손상이 있거나, 직장염 등으로 직장의 기본용적에 변화가 생긴 것이 선행 배경이 된다.

건국대병원 외과 성무경 교수는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만으로도 뚜렷하게 호전될 수 있고 괄약근 손상이 있다면 손상부위를 수술로 간단히 보강하여 치료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비 수술적인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증상이 있다면 어려워하지 말고 먼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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