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일상에서 수시로 딴 생각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주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는 행동이 잦다면 이때는 '소아 뇌전증'의 하나인 '소아기 결신발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무의미한 손동작의 반복이나 입맛을 다시는 등의 행동이 동반되는 경우는 소아 결신발작의 전형적인 증상이므로 함께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흔히 발작이라고 하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의 모습을 떠올리지만, 결신발작은 일상생활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5~20초 정도의 매우 짧은 시간 동안 하던 행동을 멈추거나 멍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이며 이런 모습은 하루에도 수십 번식 나타날 수 있다. 

주로 4~8세에 발생을 하는데 초등학교 입학 전후가 이에 해당되는 시기며, 여아에서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결신발작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아이를 살짝 건드려보고 손가락을 펴서 보여주면서 기억을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증상이 매우 짧게 나타나기 때문에 실제로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뇌파 검사를 통해 결신발작의 전형적인 발작파를 관찰할 수 있다. 

소아기 결신발작의 경우 대부분은 약 10대 초반의 나이에 소실되는 양성 뇌전증 증후군의 한 종류지만, 잦은 증상으로 인해 아이가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고 집중력 저하로 생기는 이차적인 성적저하, 교유관계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단 소아에서 발생하는 결신발작이 모두 양성 경과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원 교수는 "아이가 일상생활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하던 행동을 멈추거나 멍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만 여기지 말고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받아보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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