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신경정신행동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경정신행동 증상은 치매환자의 90%에서 관찰되며, 우울과 무기력으로 시작해 초조와 공격성, 망상 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재명 교수와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이혜원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는 지난 2005년 9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서울시에 거주하는 인지장애 환자 및 보호자 총 645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기존에 초미세먼지(지름 2.5μm 미만)에 의한 대기오염이 인지장애와 정신장애의 위험을 키울 개연성이 있다는 우려는 제기되었으나, 대기 중 초미세먼지와 인지장애 환자의 신경정신행동 증상과의 관계는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신경정신행동 증상을 한국형 치매행동평가척도(K-NPI)로 측정했고, 보호자의 부담은 NPI 보호자고통척도를 이용해 조사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 달 동안 8.3μg/m3 증가했을 때 환자들의 정신행동증상은 16.7% 악화됐다. 특히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한 달간 초미세먼지 8.3μg/m3 증가시 신경정신증상 수치가 40.7%나 증가했다. 

보호자의 간병 부담 역시 초미세먼지 노출에 따라 가중됐다. 초미세먼지 증가에 한 달간(8.3μg/m3) 노출 시 보호자 부담은 29.0% 증가했고, 두 달간(7.9μg/m3) 노출 시 36.1%, 일년간(3.9μg/m3) 노출 시에는 19.2% 가중돼 보호자 부담 역시 심각하고 장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재명 교수는 "초미세먼지가 인지기능 손상 환자의 비인지증상인 정신행동증상을 악화시키고, 보호자의 부담 역시 가중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어 “초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결국 환자 및 보호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Exposure to ambient fine particles and neuropsychiatric symptoms in cognitive disorder: A repeated measure analysis from the CREDOS(Clinical Research Center for Dementia of South Korea) study’라는 제목으로 세계적인 저널인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근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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