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술이 이뤄지는 백내장이나 주요 성인 실명질환의 하나인 녹내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눈앞이 캄캄해지는 흑내장(黑內障)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흑내장의 의학적 용어는 일과성흑암시(amaurosis fugax)로 흑내장이라는 용어는 옳지 않지만 백내장, 녹내장을 통해 비교적 익숙하게 느껴지는 '흑내장'이라고 부르는 일이 적지 않다. 

일과성흑암시는 다른 안과 질환이나 증상들과 달리 잘 알려져 있지 않고, 환자 수가 많지 않으며 진단과 치료가 매우 까다롭다. 

일과성흑암시는 외관상으로는 이상이 없지만 눈앞에 커튼을 친 듯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력장애가 일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이 증상의 발생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단일 질환이라기보다는 여러 질환에 의해 발생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일과성흑암시는 눈으로부터 시신경이 집합하는 대뇌까지 이르는 길의 혈관이 막히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뇌졸중의 한 증상으로 순간적으로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등의 일시적 시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사랑니 발치 등 순간적으로 신경에 무리가 가거나 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 수술 및 시술을 받을 때도 눈앞이 캄캄해지는 등 일시적인 흑암시가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시력이 회복되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응수 교수는 “일과성흑암시는 다른 안과 질환에 비해 잘 알려진 증상은 아니지만, 대뇌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며, “일부에서는 뇌졸중 전조증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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