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두통’이라 불릴 만큼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두통이 있다. 바로 '군발두통'이다. 군발두통은 눈물, 콧물 등이 1~3달에 걸쳐서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는 두통증후군인데 통증은 한쪽 눈 혹은 관자놀이 부위에 나타나며, 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교신저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신경과 손종희 교수,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신경과 박정욱 교수(공동제1저자) 등 다기관 공동연구팀(한국군발두통레지스트리)은 ‘군발두통 심각성에 영향을 끼치는 임상적 요인 전향적·다기관 연구(Clinical factors influencing the impact of cluster headache from a prospective multicenter study)’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16년 9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4개 병원에서 군발두통 환자 224명을 ‘두통영향검사(HIT-6)’를 이용해 분석했다.

이 결과 환자의 대부분인 190명(84.8%)이 군발두통 영향이 심각한 군(HIT-6 ≥ 60 HIT-6 점수는 최소 36점에서 최대 78점)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그렇지 않은 군보다 나이가 더 적고, 군발두통이 더 일찍 발병했으며, 한 번 두통이 발생했을 때 지속시간이 더 길었다. 

또 통증의 강도가 세고, 눈물이나 콧물 등 동반되는 자율신경 증상도 많았으며, 우울, 불안, 스트레스가 심해 삶의 질이 낮았다.

군발두통 영향이 심각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질병의 심각성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불안과 통증강도가 크거나 나이가 어릴수록 고통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들 3가지 요인은 군발두통의 심각성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로 분석됐다. 

조수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군발두통에 대한 불안감이 큰 환자는 실제 군발두통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더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손종희 교수는 “나이가 어릴수록 두통으로 인한 고통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돼 군발두통의 조기진단이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자연과학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이자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인용지수(Impact Factor) 4.011)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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