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농사일로 인한 질병으로 근골격계 질환이 80.9%로 1위다. 그 중에서도 허리와 무릎 통증을 경험한 비율이 각각 83.1%, 74.3%인 것으로 조사됐다.

4월은 모내기 준비 등 농사 준비에 바쁜 시기이다. 농사일 대부분은 허리를 굽히고 하는 작업이 많은데 허리를 숙이고 옆으로 비트는 자세까지 오랜 시간 지속하는 일은 일시적으로 허리에 강한 충격을 가한 것보다 더욱 치명적이다. 

반복된 노동으로 허리에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부담은 척추협착증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척추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 주변 인대와 관절이 비대해지며 척추관이 좁아지고 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척추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거나,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 부위가 심하게 저리고 당겨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되는데 협착의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진다.

농사일로 인한 척추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같은 동작의 작업을 오래 지속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허리를 숙이는 작업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무엇보다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으로 관리해야 한다. 

무릎 관절 관련 질병도 많은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작물을 관리할 때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하는 작업을 피해야 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연골 기질의 변화가 나타나 두께가 얇아지고 탄력을 잃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되는데 연골이 약해진 상태에서 쪼그려 앉아 하는 작업은 연골 마모를 가속화시켜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한다.

목동힘찬병원 윤기성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는 수많은 작은 척추뼈가 이어져 있다. 농사일로 인한 통증은 대개 한곳에서만 발생하기보다는 여러 곳에서 동시에 생긴다"고 설명했다.

목동힘찬병원 진호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관절염은 천천히 진행되는 만큼 작업환경 개선과 운동을 통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쪼그리고 앉아 일을 할 때는 엉덩이 밑에 받치는 의자를 사용하고, 다리를 넓게 벌려 무릎을 90도 이상 꺾이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다. 쉴 때는 가급적 다리를 쭉 펴고 앉아 무릎 부담을 줄여주고,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는 끌지 말고 밀어서 옮기는 것도 연골 손상을 줄이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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