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섭취가 말단 소립(telomere)의 길이를 오래 유지시켜, 결과적으로 노화 예방에 기여한다는 기사가 발표됐다. 염색체 끝에 있는 말단 소립은 노화를 나타내는 생물 지표로 DNA 가닥이 풀리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말단 소립이 손상되면(짧아지면) 만성 질병ㆍ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는 미국 매체 ‘에포크 타임스’(The Epoch Times)가 13일 ‘말단 소립 보전하는 호두 섭취’(Eating Walnuts Preserves Youthful Telomere Strands)란 기사를 실었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결론은 호두 섭취가 백혈구 말단 소립의 길이 보전에 유효하다는 것이다. 근거로 2018년 1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과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 린다 대학 연구팀이 건강한 노인(63∼79세) 1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 참여 대상자는 80명의 호두 섭취 그룹과 69명의 호두 미(未)섭취 그룹으로 분류됐다. 호두 섭취 그룹은 호두를 하루 30∼60g씩 섭취했다. 하루 전체 섭취 칼로리의 약 15%를 호두에서 얻은 것이다. 2년 후 호두 섭취 그룹의 백혈구 말단 소립 길이가 미섭취 그룹보다 길었다.

신체의 노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말단 소립의 길이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말단 소립은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짧아지는데, 너무 짧아지면 제대로 기능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노화에 따른 건강 저하와 관련이 있다. 말단 소립은 흡연ㆍ비만ㆍ건강하지 못한 식습관ㆍ운동 부족 등 나쁜 생활습관에 의해 손상될 수 있다.

호두는 심장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이 풍부한 식품이다. 불포화 지방의 섭취가 말단 소립의 길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스페인 연구팀은 호두와 같은 견과류인 피스타치오가 당뇨병 위험 단계의 사람에서 말단 소립의 단축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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