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과 관련 본부장으로 구성된 상품선정위원회 신뢰도 추락 우려...향후 상품에도 영향 미칠 가능성

사기혐의 등으로 환매 중단된 팝펀딩 펀드를 판매한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이 사전에 해당상품에 대한 신빙성이 없다는 내부의견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데이터이코노미=문유덕 기자] 개인간 대출을 이어주는 업체 '팝펀딩'에 대한 사기혐의가 불거졌다. 검찰조사는 물론 펀드 환매가 중단되면서 투자자들이 금감원을 찾아 항의 집회를 벌이는 등 제2의 라임사태로 번질까 우려되고 있다. 

문제는 이 펀드를 판매한 한국투자증권 내부에서 이 펀드에 대한 신빙성이 없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상품선정위원회에서 통과시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향후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하게 될 다른 펀드상품에 대한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SBS CN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방문하기도 했던 '팝펀딩'이 사기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게 됐고 수백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가 환매 중단됐다.

그런데 이 회사의 펀드를 판매했던 대형 판매 증권사 내부적으로 팝펀딩(펀드)이 위험하다는걸 인지하고도 판매를 강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직원으로 보이는 A 씨는 해당 방송과 인터뷰에서 "본사에서 얘기는 많았다. 본사에서는 이 상품에 대해서 그렇게 신빙성이 있지 않다.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분당에서는 점장님은 하고 싶다. 영업부하고 분당에서 가져온 상품이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나아가  "상품선정위원회에서 상품이 통과됐다는 그 부분이 문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향후 판매할 다른 펀드상품에 대한 신뢰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데이터솜>은 26일 '상품선정위원회'의 위원구성에 대해 묻자 한국투자증권 홍보팀 관계자는 "위원장과 관련 본부 본부장들로 구성돼 있다"고 확인해 줬다.  관련부서 책임자들이 모여 상품판매 여부를 결정하는 내부 조직이다.

그럼에도 "상품선정위원회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보신거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 홍보팀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경우 고위험 고수익이 전제이기 때문에 위험이 높다고 해서 판매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며 회사의 입장을 옹호하는듯한 답변을 내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품에 대한 신빙성이 없다는 것과 위험성이 높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불량품이라면 팔아서는 안되며 불량상품임을 알고 판매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빗대어 지적했다.

팝펀딩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검찰조사와는 별개로 해당 펀드의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에는 향후 고객들을 어떤 자세로 맞이할 것인지 뒤돌아 봐야 하는 숙제가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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