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3만3463명에서 2019년 3만1283명으로 감소한 반면,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2만8368명에서 2019년 9만9616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간은 지방이 간 전체 무게의 5%를 초과한 상태를 말하는데,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흔히 지방간은 과다한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흔히 발견되며, 지방간의 80%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생긴 '비알콜성 지방간'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형준 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은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도 지방간인 경우가 많으며, 복부지방 즉 내장지방이 지방간의 더 큰 원인이 된다” 말했다.  

단순 지방간과는 달리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10~15%에서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고, 연관질환으로 알려진 비만, 당뇨 및 고지혈증이 향후 심근경색이나 중풍과 같은 순환기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방간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일부에선 피로감, 전신 권태감, 오른쪽 상복부의 불편감 등을 호소하기도 하며, 대부분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경우 또는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내장지방의 감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체내에서 쉽게 지방으로 바뀌는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고등어, 삼치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식품은 중성지방 농도의 감소, 혈당저하, 간수치 호전 등 지방 침착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운동은 매일 30분 정도 유산소운동을 하고, 저항성운동을 함께 병행한다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시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단, 급격한 체중 감소는 급성 지방간염을 일으킬 수 있고 간 부전까지도 초래할 수 있으며, 담석이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급격한 감량보다는 일주일에 0.5~1kg 정도로 감량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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