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는 국내 40대 이상 성인 8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자 국내 사망 원인 7위, 세계 사망 원인 4위인 무서운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40세 이상 유병률은 13.3%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증가해 70대 이상 남성은 48.5%로 높게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안중현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질환의 빈도나 심각성에 비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유해한 입자나 가스의 흡입 등으로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 기도가 좁아져 숨을 쉴 때 공기의 이동이 잘 이뤄지지 않게 되고 들어와도 머물 수가 없어져 결국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일반적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70~80%는 흡연과 관련돼 나타난다. 나머지는 흡연과 관련되지 않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비흡연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결핵과 천식이다.

안중현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주로 호흡곤란, 가래, 기침, 흉부 불편감, 답답함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하게 되는데 초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치료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보통 폐기능이 30~40%로 떨어진 상태에서 검사를 받으러 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사람의 폐는 두개이기 때문에 보통 폐기능이 50%까지 떨어져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성폐쇄성폐질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 바로 금연이다. 그렇지 않고 담배를 계속 피우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급성악화가 자주 발생해 입원 위험과 사망률이 높아진다.

금연과 함께 규칙적인 신체 활동도 필수다. 또한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씩 흉부엑스레이를 찍고 매년 사진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폐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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