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거듭된 부동산 투기 억제책에도 우리국민 절반은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로 '부동산'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갤럽이 2020년 7월 7~9일 전국 성인 1,001명에게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보기 6개 순서 로테이션), '아파트/주택'(36%)과 '땅/토지'(19%) 등  '부동산'(55%)이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은행 적금'(16%), '주식'(11%), '채권/펀드'(2%),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1%) 순이며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과거 조사와 비교하면 '부동산'은 2000년 14%에서 2006년 54%까지 증가, 2014년 38%로 하락했으나 2020년 또다시 55%로 늘었다. 

특히, 2019년 1월 대비 '땅/토지'(27%→19%)보다 '아파트/주택'(22%→36%) 선호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처럼 부동산을 최고의 자산 증식 수단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는 정부의 투기 억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가 난망해 보인다.

'은행 적금'은 2000년 74%에 달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8년 23%, 2019년 25%, 2020년 16%다. 국내 주요 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IMF 직후 연 18%를 웃돌았지만 1999년 연 8%, 2001년 연 5%로 급락했다. 2018년 연 2%대, 2020년 들어서는 0%대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초저금리 시대지만 종잣돈을 모아야 하는 20대, 수익보다 손실을 피해야 하는 60대 이상에서는 은행 적금 선호가 20%를 넘었다(30~50대는 10%대 초반). 

 '주식'은 상대적으로 저연령일수록 관심 투자처로 꼽혔다(20대 20%; 60대 이상, 3%). 모바일·핀테크 플랫폼 확장으로 국내외 주식에 접근하기 쉬워졌고, 부동산보다 소액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이라 하겠다. 

2018년 조사에 처음 포함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당시 '주식'과 같은 5%를 기록했지만 이후로는 1%에 그친다. 가상화폐는 2018년 초 열띤 관심을 모았으나, 이후 거래소 해킹·횡령 등 사건이 연발했고 정부 규제가 뒤따르며 가격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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