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20대 청소년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IV 감염인은 HIV에 감염된 사람을, 에이즈 환자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손상돼 2차 감염이 나타난 사람을 말한다.  

20일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이 질병관리본부의 ‘HIV/AIDS 신고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규 신고 10∼20대 청소년 HIV/AIDS 감염인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 됐다. 

10∼20대 청소년 HIV/AIDS 감염인수는 지난 2011년 248명에서 2016년 440명으로 매해 증가했으나 2017년 430명, 2018년 415명 등으로 잠시 감소했고 2019년에는 469명으로 급증했다

연도별 신규 감염인 전체 연령대에서 10∼20대 청소년 HIV/AIDS 감염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대체로 증가하고 있다. 
  
2011년 27.9%였던 10∼20대 감염인 비율은 2012년 34.1%, 2013년 33.7%, 2014년 35.5%, 2015년 36.9%, 2016년 36.7%, 2017년 36.1%, 2018년 34.4%, 2019년 38.3% 등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대체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보건당국에 확인되는 감염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젊은 층에서 성접촉에 의한 HIV 감염인이 증가해 서구처럼 사회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하며 젊은층의 HIV 감염을 줄이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에이즈는 치료제가 개발돼 관리가 가능한 만성 감염질환이고 국가에서도 질병 예방,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정책적 역점을 두고 있다”며 “HIV 감염 예방을 위해 안전한 성 접촉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전국 보건소를 방문해 조기에 무료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HIV 감염 검사는 익명으로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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