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이란 시신경이 점차 손상되어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30% 가까이 증가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강자헌 교수는 “녹내장 환자의 증가는 진단장비의 발달, 건강검진 증가, 고령화와 환자의 관심도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녹내장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바로 안압이다. 안압이 높아지면 눈은 공기를 빵빵하게 넣은 타이어처럼 부풀어 오르게 되면서 시신경을 손상시킨다. 손상된 시신경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에는 실명에 이른다. 

하지만 안압만으로 녹내장을 진단할 수는 없다.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녹내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가 전체 녹내장 환자의 70%로 가장 많다. 

안압은 정상이지만 시신경유두가 물리적 압박을 받거나, 혈류 장애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되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정상안압 녹내장의 시야 손상은 생각보다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증상을 눈치채기가 어렵다. 시신경이 80~90% 손상해도 증상을 모르는 환자도 있다.

강교수는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릴 순 없으므로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여 시신경이 더 망가지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내장의 위험성이 높은 40세 이상과 고도근시 환자는 1년에 한 번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한,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6개월~1년 이상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사람, 당뇨병·고혈압이 있으면 젊어도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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