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면 당뇨병 전(前)단계나 2형(성인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3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형 당뇨병은 우리 국민 전체 사망 원인의 17.1%를 차지하고 있다(2018년).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은 교수팀이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중 지역사회 코호트(KARE) 연구에 참여한 40∼69세 남녀 4,054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당뇨병 발생 위험의 상관성을 2001∼2014년 추적 조사 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블랙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블랙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 전단계나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39% 낮았다. 특히 블랙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는 남성의 경우 당뇨병 전 단계나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54%나 떨어졌다(여성 26% 감소).

커피에 설탕을 넣어 마시는 사람도 비슷한 당뇨병 예방 효과를 얻었다. 설탕이 든 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셔도 당뇨병 전 단계나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27% 감소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ㆍ클로로겐산 등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이 2형 당뇨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잠재적 후보 물질”이며 “카페인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신체에서 열이 나도록 함으로써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겐산이 활성 산소를 제거한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커피에 든 카페인은 췌장의 베타(β) 세포에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함으로써 당뇨병 예방을 도울 수 있다. 커피에 함유된 마그네슘은 당뇨병 예방에 이롭다. 

한편 이번 연구에선 또 커피 섭취가 당뇨병 전 단계나 2형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각 개인마다 크게 다른 것도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영양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뉴트리엔츠’(Nutrients)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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