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대 청소년들이 한달에 인터넷 먹방ㆍ쿡방을 시청하는 시간이 12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이화여대 융합보건학과 김혜경 교수팀이 인터넷 먹방ㆍ쿡방을 한 번이라도 시청한 경험이 있는 10대 청소년 318명을 대상으로 먹방ㆍ쿡방 관련 설문조사를 2019년 하반기에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국내 10대의 약 40%가 '매주 한 번 이상∼매일 한 번 미만' 먹방ㆍ쿡방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시청하는 청소년의 비율도 14.8%에 달했다. 

한 달 평균 먹방ㆍ쿡방 시청 시간은 12.1시간이었다. 먹방ㆍ쿡방의 시청 횟수가 '매달 한 번 이상∼매주 한 번 미만'인 10대는 월평균 1.8시간, '매주 한 번 이상∼매일 한 번 미만'인 10대는 주(週)평균 2.2시간, '매일 한 번 이상'인 10대는 일평균 1.8시간 동안 봤다.

10대의 먹방ㆍ쿡방 시청 이유는 ‘지루한 시간을 해소하기 위해서’가 51.3%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먹방ㆍ쿡방 시청은 은연중에 청소년 식습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10대는 미디어에 등장하는 식습관 등 건강 관련 행동을 모방할 가능성이 커서다. 

먹방ㆍ쿡방 영상엔 기름진 음식, 패스트푸드ㆍ인스턴트식품이 많이 등장한다. 과식ㆍ폭식 등 비만을 유도할 수 있는 음식 섭취 장면도 자주 나온다. 자극적인 색감ㆍ소리 등 연출을 통해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하며 식욕을 자극하는 영상도 많다. 먹방ㆍ쿡방을 더 자주 볼수록 청소년이 식품 선택, 식사량, 식사 시간 등에서 상대적으로 나쁜 식습관을 갖기 쉬운 것은 그래서다.

김혜경 교수팀은 논문에서 “전반적으로 먹방ㆍ쿡방 시청 횟수가 높을수록 식습관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이는 “음식 관련 미디어 이용량이 많은 청소년이 인스턴트 식품 섭취, 간식ㆍ야식 섭취 횟수가 많은 등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보였다는 기준 연구 결과와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청소년의 먹방, 쿡방 시청 행태와 식습관 간의 관련성)는 대한보건협회가 출간하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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