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인 요즘, 연령이 높아질수록 노인성 안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점점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대비해 눈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은 10명 중 4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안과병원은 전국의 20세부터 79세 사이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고령화에 따른 눈 건강관리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응답자의 86.7%가 고령사회 진입을 알고 있었지만, 눈 건강 관리를 한다는 응답자는 38.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40세 이상 인구 중 43.2%가 백내장 환자, 3.4%가 녹내장 환자, 13.4%가 황반변성 환자이다. 즉 중복질환을 고려해도 우리나라 40세 이상 인구의 절반가량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노인성 안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의 79.8%가 노안이 40~50대 초반에 발생하는 것으로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으나 노안을 의심한다는 응답자 중에서 실제 안과 진료를 받은 사람은 44.5%에 그쳤다. 이유는 “노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서” 진료를 받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0.8%로 가장 높았다. 

40세 무렵부터 노안과 함께 발병할 수 있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들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백내장은 노안과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이 정확히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 

또한,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녹내장은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다. 황반변성은 최근 증가율 1위인 안질환이자, 70대의 실명 원인 1위 질환이기도 하다. 녹내장이나 황반변성은 한쪽 눈에만 발생할 경우 다른 쪽 눈에 의지하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실제로 성인들은 본인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녹내장, 망막질환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김안과병원이 376명의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종합 안과검진 검사를 받은 363명 중 12%에 해당하는 44명이 녹내장이나 망막질환 의심 소견을 보여 정밀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김안과병원 장재우 원장은 “노안이 시작되는 시기의 눈 건강 관리에 대한 개인 및 국가의 인식을 높이면 노년에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인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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