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소폭 커졌다. 

23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p 높아진 0.0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3%, 0.05% 상승했다. 이밖에 경기ㆍ인천이 0.09%, 신도시가 0.08% 오르면서 지난주와 비슷했다.

최근 6주가량 상승폭 둔화 국면에서의 변화 조짐으로 실제 추세전환이 가능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여전히 노원, 금천 등 서울에서도 9억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 수요층 유입이 여전한 상황이다. 

다소 안정세를 보이는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가격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물건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서울이 0.13% 상승했다. 경기ㆍ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3%, 0.07% 올랐다. 매매가격보다 2배이상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전세가격은 상승폭을 추가 확대하며 우상향 흐름이 뚜렷하다. 서울 25개구 중 16개구에서 전주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저금리에 따라 전세의 월세전환 속도가 빨라진 점,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으로 재계약이 늘어나면서 임대 물건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 세금과 대출규제로 집주인들의 거주요건이 강화된 점, 청약을 위해 특정지역에서의 전월세 수요 쏠림이 심화된 점 등과 같이 다양한 원인들이 전세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임차인들이 전세물건 부족을 호소하는 가운데,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정부도 대책마련에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대책마련 고심에도 거주목적의 실수요자가 움직이는 전세시장의 경우 공급 측면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뾰족한 단기대책 마련이 어렵다. 지금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과거 전세가격이 장기간 상승할 경우 실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세가격의 안정 여부가 향후 매매시장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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