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전환 이후 수업과 학습 목적 외에도 게임, 채팅 등 놀이를 목적으로 한 인터넷·미디어 사용도 함께 늘면서 이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을 경험한 청소년의 비율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5세부터 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 전환 후 학생들의 미디어 사용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지난달 29일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에게 온라인 수업 전환 이후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늘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매우 늘었다’ 27.1%, ‘조금 늘었다’ 38.4%라고 답해 청소년 10명 중 6명 이상이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인해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전환 후 인터넷·미디어 사용 문제로 인해 부모님과의 갈등을 겪었는지에 대해 질문한 결과 5명 중 1명의 학생이 온라인 수업 전환 후 인터넷·미디어 사용 문제로 인해 부모님과의 갈등을 겪었다고 답했다(‘매우 늘었다’ 2.7%+‘조금 늘었다’ 17.0%).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기존 4.67(2시간 이상~3시간 미만)이었지만, 온라인 수업 전환 후 5.18(3시간 이상~4시간 미만)로 평균 1시간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동영상 시청은 평균 3.30(1시간 이상~2시간 미만)에서 4.01(2시간 이상~3시간 미만)로 가장 큰 폭 증가했다.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늘면서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관련 지출도 늘었다. 특히, 10만원 이상 고액을 지출하는 청소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온라인 게임 관련 비용으로 10만원 이상 고액 지출한 청소년은 기존 4.3%에서 온라인 수업 전환 후 6.2%로 약 1.9% 늘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온라인·미디어 사용이 늘면서 자살생각과 사이버 폭력에 노출되는 청소년도 늘어났다. 온라인 수업 전환 후 자살생각을 경험한 청소년은 20%, 사이버 폭력을 경험은 48.3%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시행 전인 2019한국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및 사이버 폭력 실태조사(한국청소년패널조사) 결과, 자살생각 13.1%, 사이버폭력 경험 19%와 비교했을 때 크게 높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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