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에는 남성의 약 44%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비만을 부르는 생활습관으로 인해 간에 지방이 침착되는 질환을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 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1998~2017년)를 바탕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복부비만의 국내 유병률 추이를 분석한 뒤 각 질환의 향후 유병률을 예측했다.

국내 남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1998년 19.7%였던 데 비해, 지난 19년 간 11%p 상승해 2017년에는 30.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조인포인트 모델(joinpoint model)을 이용해 향후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을 예측한 결과, 2030년에는 39.1%, 2035년에는 43.8%의 남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갖게 될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남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할 걸로 분석됨에 따라, 주요 원인인 비만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조기에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1998년부터 2017년 사이 남성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2.9kg/㎡에서 24.5kg/㎡로 2kg/㎡ 정도 늘었고, 평균 허리둘레도 81.9cm에서 86.1cm로 4cm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른 비만 및 복부비만 남성의 비율은 지난 19년 사이 각각 17.5%p(22.3%→39.8%), 15.4%p(17.8%→33.2%) 늘었다.

비만과 복부비만 남성의 비율이 늘어난 데는 생활습관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방 섭취가 하루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30% 이상인 남성의 비율이 19년 전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아졌고, 신체 활동량이 부족한 남성의 비율도 현저히 증가했다.

2035년에 이르면 비만하거나 복부비만이 있는 남성 비율은 각각 65.0%, 5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35년에는 20~40대 남성 중 74.5%가 비만, 60.0%가 복부비만, 58.5%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박혜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방치하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고, 심한 경우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다.”며, "비만 예방을 위해 섬유질이 풍부하면서 지방 및 단순당 함유량은 적은 채소와 단백질이 많은 생선 등을 섭취하고, 틈틈이 운동해 신체활동량을 늘릴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확장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데이터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