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장기가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는 이른둥이 자녀를 둔 부모의 절반은 연평균 100만원 이상의 의료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출은 대부분 식비와 의료비였다.  

최근 대한신생아학회는 이른둥이 부모 415명을 대상으로 ‘이른둥이 양육 및 치료 환경 실태조사’ 시행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른둥이 자녀를 위해 절반 이상(51.3%)의 부모가 연평균 의료비를 100만원 이상 지출한다고 응답했다. 1,000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응답도 6.6%에 달했다. 지출 비용 중 가장 큰 항목으로 식비(41.7%)를 꼽았으며, 의료비(36.5%), 교육비(9.6%)가 뒤를 이었다.

의료비 지출 비중은 2018년과 비교했을 때 그 비중이 낮아졌는데, 이는 올해 1월 1일부터 만 5세 미만의 이른둥이 외래 진료비 본인 부담이 5%로 저감되는 등 이른둥이 의료비에 대한 지원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둥이는 퇴원 이후에도 만삭아 대비 응급실 방문 및 재입원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른둥이 자녀의 응급실 방문 및 재입원 경험은 40.5%로 2018년에 비해 다소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입원 이유는 호흡기 감염(45.7%)이 지속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수술(16.4%), 기타 감염(10.3%)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둥이가 감염됐었던 바이러스는 모세기관지염 및 폐렴을 유발하는 RS 바이러스가 25.7%,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2.4%, 로타 바이러스 11.4% 등으로 응급실 방문 및 재입원의 주요 원인인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에 주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생아학회 김창렬 회장은 출생아는 줄어드는 반면, 전체 출생아 중 이른둥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이른둥이에 대한 관심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른둥이는 출생 이후 2~3년 간의 집중적인 케어가 매우 중요하고, 발달 등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만삭아보다 더 높으므로, 앞으로 이른둥이들의 재활치료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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