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앉아 있고, 운동 시간은 적은 현대인에게 변비는 피하기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변비가 장시간 이어지면, 심한 경우 치핵이 생기기도 한다. 치핵은 항문관 내 있는 혈관뭉치(혈관총)가 내부 혈액순환 장애로 충혈되면서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치핵을 흔히 치질이라고도 하는데,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의 총칭으로 치질 중 치핵이 가장 흔하며, 치질에는 치루, 치열 등의 질환도 포함된다.

치핵의 대표적인 원인은 변비다. 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배변을 할 때 과하게 힘을 주는 일이 반복되면서 복압이 올라가 항문부의 혈액순환을 방해, 충혈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또 직장인이나 수험생처럼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혈액의 순환을 방해해 충혈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여성의 경우, 임신이나 출산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혈관이 압박돼 발생하기도 하고, 음주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치핵은 겨울에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는데 성인의 경우 과음이 잦고, 추운 날씨 탓에 운동량이 줄며, 두껍고 꽉 끼는 옷을 주로 입다보니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게 원인이다.

건국대병원 외과 성무경 교수는 “치핵 예방의 시작은 식습관 개선이이므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많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뜻한 물로 좌욕을 자주하는 것도 치핵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변기에 오래 앉아서 신문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 장시간 한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습관, 지나친 음주는 꼭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핵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누는데 약물치료는 일시적 효과는 있지만 완치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수술적 치료로는 치핵 절제술이 대표적이지만 최근에는 원형문합기를 이용하는 치핵고정술식도 많이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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