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의 직무능력만을 평가해 채용하는 방식인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취업준비생의 상당수는 여전히 스펙을 쌓는 것에 강한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취준생 1,788명을 대상으로 ‘스펙 준비현황’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준생 약 93%가 ‘평소 취업스펙을 준비해야 한다는 조바심을 느낀다’고 답하고 있었다. 특히 ‘강박감 수준의 심한 조바심을 느낀다’는 응답도 38.7%로 높았으며, 절반을 웃도는 54.1%는 ‘어느 정도의 조바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취준생들이 취업스펙에 조바심을 느끼는 이유(*복수응답)는 ‘다른 사람들보다 스펙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에(54.4%)’가 가장 높았고, 이어 ‘하루이틀 사이에 완성되는 게 아니니까, 시간이 부족해서(49.4%)’, ‘당장 취업경쟁이 코앞으로 다가와서(41.5%)’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그렇다면 취준생들은 어떤 항목의 스펙에 조바심을 느끼고 있을까? 

조바심을 느끼는 취업스펙 항목(*복수응답) 1위는 △인턴 경험 등 직무경력(54.3%, 이하 응답률)이었다. 이어 토익, 오픽 등 △공인 어학점수(40.5%)와 △실무 관련 자격증(38.5%), △출신학교·학력(34.2%) 등이었다. 

현재 취업스펙이 모자람 없이 충분하다고 느끼는지를 물은 결과 43.4%는 ‘많이 떨어져 보충할 것이 많다’, 34.3%는 ‘약간 아쉽긴 하지만 더 준비하면 보충할 수 있는 수준’ 이라고 답해 취준생 10명 중 약 8명은 여전히 자신의 스펙에 채워야 할 것이 많다고 느끼고 있었다. 

한편 자신의 취업스펙에 점수를 매겨보라는 질문에 취준생들은 100점 만점에 평균 52점을 매겼다. 응답그룹별로 스펙점수의 편차를 가장 크게 가른 요인은 ‘최종학력’이었다. 최종학력별로 ▲대학원 학력 그룹의 취준생들이 자체 평가한 취업스펙 점수는 평균 63점이었던 데 비해 ▲고졸 학력은 43점으로 20점이나 평균이 낮았다. ▲4년제대졸은 54점, ▲2·3년제대졸은 48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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