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남성 4명 중 1명이 저(低) HDL 콜레스테롤 혈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통하는 HDL 콜레스테롤은 혈중(血中)  농도가 낮으면 복부지방ㆍ대사증후군ㆍ인지 장애와 치매ㆍ공복혈당장애ㆍ당뇨병 등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광주여대 식품영양학과 한인화ㆍ정민영 교수팀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3,916명(남 1,707명, 여 2,209명)을 대상으로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평균 혈중(血中) HDL 콜레스테롤 농도는 47.8㎎/㎗, 성인 여성 평균치(55.1㎎/㎗)보다 낮았다. 혈중 HDL 콜레스테롤 농도가 40㎎/㎗ 이하이면 저(低) HDL 콜레스테롤 혈증으로 판정된다.

조사결과 전체 조사 대상자의 18.7%(734명)가 저 HDL 콜레스테롤 혈증 상태였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이 26.9%, 여성이 10.8%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 2.5배 가량 높았다.  

남성의 평균 혈중 HDL 콜레스테롤 농도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낮아졌다. 20대 남성은 51.0이었으나, 60대 이상에선 45.9를 기록했다. 여성은 나이가 들어도 혈중 HDL 콜레스테롤 농도의 변화가 별로 없었다.

비만하거나 허리둘레가 두꺼운 사람의 경우 혈중 HDL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남녀 모두 혈중 HDL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았다”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남성에선 BMI보다 허리둘레가 혈중 HDL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데 더 많이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과 연관성이 높은 HDL 콜레스테롤의 관리를 위해선 비만과 운동ㆍ금연 등 일상적인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제7기 1차년도(2016)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한 비만 및 건강행태에 따른 HDL-콜레스테롤 혈중 농도 비교 연구)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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