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간질이라 불리던 뇌전증이 고령층에서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뇌전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비유발성 발작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계 질환으로 보통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온몸 또는 팔다리가 굳어지면서 규칙적으로 떨거나 거품을 무는 증상이 나타난다. 발작 후에는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다가 전과 다름없이 멀쩡해진다. 

뇌전증은 생각보다 흔해서 인구 1000명당 5~10명의 유병률을 보인다.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에서 가장 많지만, 최근 인구 고령화로 노년층에서 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뇌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4만3,721명으로, 이중 65세 이상 노년층 환자는 2만6,515명으로 2015년도에 비해 24% 가까이 늘었다. 
 
비유발 발작이 있었던 환자가 발작이 재발하는 확률은 2~3년 이내에 23~80%로 다양하다. 하지만 재발 후 세 번째 발작이 발생할 가능성은 79~90%로 매우 높아서 비유발 발작이 두 차례 이상 재발하면 뇌전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비유발 발작이 한 차례 발생했더라도 뇌파나 뇌 영상에 이상이 있는 경우, 재발가능성이 높은 뇌전증 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는 뇌전증으로 진단한다. 

뇌전증 치료의 기본은 항뇌전증 약물치료다.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70%는 2년 이상 발작이 없는 발작 관해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관해 상태를 유지하면 약물을 중단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약물을 급격히 중단할 때 금단 발작의 위험이 있어 6개월 이상 경과를 보면서 서서히 감량하며 중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 중단환자의 약 20%에서 재발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뇌전증 전문의와의 긴밀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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