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전체인구의 20~30%에서 한 번 이상은 겪는 흔한 증상이다.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질환은 다양한데, 대표적 질환에는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일어날 때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혈압이 갑자기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기립성 저혈압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기립성 저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최근 5년 사이 50% 넘게 증가했다. 기립성저혈압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환자 수도 증가하는데, 50세 미만에서는 5% 정도에서 나타나지만, 70세 이상에서는 30%까지 증가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변정익 교수는 “기립성저혈압 환자수가 느는 이유는 고령 인구가 증가하며 당뇨병 등 원인질환이 증가하는 이유가 클 것”이라면서 “먼저 어지럼증 원인을 평가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립성 저혈압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빠르게 일어설 때 눈앞이 흐려지고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다시 누우면 곧 가라앉는 특징이 있다. 어지럼증 외에도 혈압 저하로 오는 두통, 뒷목의 통증과 뻣뻣함, 소화불량이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을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 및 사망률을 높일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기립성 저혈압은 환자 특성과 증상의 심각도, 빈도에 따라 약물치료와 비약물성 치료를 병행한다. 

비약물성 치료로 우선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하루 1.5-2ℓ의 물을 마시고, 충분한 염분 섭취도 필요하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 바로 일어나지 않고 침대에 수 분간 앉았다가 서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진행한다.

하지근육 수축을 증가시키는 운동이 정맥환류량을 늘려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리를 꼬고 일어나기, 다리 근육 수축하기, 스쿼팅, 실내 자전거 등의 운동도 추천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변정익 교수는 "일어날 때 혈압이 내려간다고 해서 모두 기립성 저혈압은 아니므로 기립성혈압검사 또는 기립경사테이블검사 등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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