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며 힘이 빠져 주저앉기를 반복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체 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다. 

척추관협착증은 인대·뼈·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자라 나와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르는 질병이라면 허리디스크는 젤리와 같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눌러 발생한다.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이 좁아 척추관협착증이 발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나 인대가 비대해지고 불필요한 뼈가 자라 나와 척추관을 눌러 발생하는 후천성 퇴행성 협착증이다. 

증상은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등 허리디스크와 비슷하다. 그러나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덜했다가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아파서 쉬었다가 다시 걸어가는 보행장애가 나타난다.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 부위가 심하게 저리고 당기면서 통증이 나타나 다리를 절기도 한다. 다리가 자신의 다리 같지 않고 시리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잠시 쪼그려 앉았다가 걸으면 통증이 완화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거리가 점점 짧아져 일상 활동에 지장을 받게 된다.

구로 참튼튼병원 정형외과 최원석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증상만으로 허리디스크와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제대로 올라가는지 검사를 해보면 척추관협착증인지 디스크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디스크는 누운 채 다리를 들었을 때 45~60도 이상 올라가지 않고 엉덩이와 허벅지 발까지 심하게 당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통증 없이 60도 이상 들어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어서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에 무리를 주는 동작은 피하는 게 좋다. 만약 증상이 발견된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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