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9만4천여 명 중 약 40%인 3만8천여 명은 10~19세의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은 말 그대로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김재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특발성(원인불명) 척추측만증은 통증 등의 증상이 없고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초경이나 10살 전후부터 성장이 멈출 때까지 급격히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일자, 측면에서 봤을 때 완만한 S자의 만곡형이 정상이다. 그러나 척추가 틀어지고 휘어지면 정면에서 볼 때 S자의 굽은 형태를 보이게 된다. 이 때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커브 각도(Cobb’s angle)를 확인하고 10도 이상의 척추 변형을 보이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척추측만증은 원인불명의 특발성이 가장 많은데 주로 사춘기 전에 발생하고 여자 아이에서 빈도가 높다. 커브 각도 20도 이내의 경한 경우는 여성이 남성의 2배 정도지만 40~50도 이상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여성이 10배 더 많다. 가족 중 척추측만증이 있다면 발생률은 약 20%까지 올라간다. 일반 발생률 2%에 비해 10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김재원 교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내원한 청소년들은 좌우 골반 높이가 다르거나 어깨의 비대칭 등 자세 비대칭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가 많고, 증상은 없지만 엑스레이에서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여러 연구결과 커브 각도 10도 이상으로 진단된 특발성 척추측만증 청소년은 집중 재활치료를 시행했을 때 각도가 줄어들거나 진행이 더뎌지는 경과를 보였고, 자세교정이나 운동기능 향상이 확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50도 이상 휘어진 경우 심폐기능저하, 통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정형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이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김재원 교수는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재활치료나 보조기를 통해 더 이상 변형되는 것을 방지하는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아주 큰 각도로 휘어진 상태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는 만큼 사춘기가 진행되기 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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