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풍부한 유동성은 대부분 주식시장과 단기 금융상품으로 유입되었다. 이러한 자금 흐름의 변화 속에서 부자들은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위기에 대응했다. 

8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1 KOREAN WEALTH REPORT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금융회사와 금융 거래를 하고 있는 부자 약 700여 명, 대중부유층 약 1,400여 명이 설문에 참여해 작성됐다. 여기서 말하는 부자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가구, 대중부유층은 금융자산을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보유한 가구로 정의했다.

2020년 말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열어보면, 현금 및 예금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46%), 주식(19.5%), 보험/연금 등 기타자산(16.6%), 펀드 및 신탁(14.9%), 채권(3%) 순이었다. 

특징적인 것은 지난해 부자들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대폭 조정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팽배하던 지난해, 현금 및 예금의 비중은 대폭 늘렸고, 주식투자 확대와 주가 상승에 따라 주식 비중도 크게 늘었다. 고액자산가들이 선호하던 사모펀드의 신뢰도 저하 등으로 펀드 및 신탁 비중이 크게 축소된 반면, 변액 보험 등의 가입 증가로 보험 및 연금 비중이 늘었다. 

한편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에 따르면, 국내 가계의 평균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작년 3분기 기준, 19년 말 대비 보험 및 연금이 1.5%p 줄고, 주식 비중이 1.6%p 증가했다. 

부자들은 가계 평균에 비해 지난해 안전자산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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